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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내 손으로 만드는 학생사회, 변화의 시작은 투표로부터

제63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오는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는 임채진 학우가 단독 후보로 출마했다.

앞서 우리 대학은 지난해 12월 치른 제62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투표율 저조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비대위는 학교 측과 내부 회의를 거쳐 3월 재선거를 진행했고, 남수진(신학,17) 학우가 총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부분의 학우들은 지난해 비대위와 올해 총학생회를 모두 경험했다. 대면 활동이 재개되면서 학생자치 활동에 대한 학내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학교 당국은 물론, 재학생들도 학교생활에 능동적이지 못했다. 비대면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된 학생 활동은 학생자치의 관심 저하로 이어졌다. 학생자치기구를 비롯해 총학생회의 역할과 필요성에 의구심을 품거나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이 때문에 61대, 62대 총학생회장의 경우 본선거가 아닌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지난 2년간 투표율이 과반을 넘기지 못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 학생자치에 관한 학우들의 관심이 감소하는 추세다.

총학생회의 대표성과 조직 규모에 비해 최소한의 권한을 가진 비대위 체제의 한계는 분명하다. 총학생회는 전 학우들의 복지와 권리를 대변하고 학교와 학우 간의 소통을 주도하는 대표 학생자치기구다. 총학생회의 부재는 학우들이 목소리가 묻히며 학생자치의 퇴화를 불러올 수 있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투표를 통해 당선된 정치집단이기에 대표성을 가진다. 반면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총학생회의 부재로 인해 학내 투표를 거치지 않고 긴급 소집돼 학생회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는 데 목적이 있어 한계를 지닌다. 총학생회의 부재는 학우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적극적으로 학교 당국에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원활한 학생자치가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모든 재학생은 평등하게 하나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 또한 자신의 의견 표출이자 학생 활동 참여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올바르게 표출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이자 책임이다.

후보자가 공약만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그 책의 반은 독자가 만든다’는 말처럼 총학생회를 구성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은 학생들의 몫이다. 오늘의 투표는 앞으로 더 나은 학생사회에 기여하는 밑거름이 된다. 변화의 물결은 자신의 의사결정, 즉 투표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번 선거 역시 작년과 동일하게 온라인 투표로 진행한다. 변화의 시작 앞에 선 지금,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행사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배건효 기자<ghism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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