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삼육대학교 학술제가 지난달 28일 교내 홍명기홀에서 열렸다.
‘각 학과의 관점에서 본 환경문제와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간벤져스 ▲다시만난우리 ▲삼색조 ▲삼그린 ▲복지를그린 등 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약 2개월 간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서는 청중과 심사위원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 ‘대학생의 환경호르몬에 대한 인식, 지식, 노출 저감화, 행동 실태와 교육’에 대한 연구
– 간벤져스(김민서, 송혜진, 이승혜, 이시형, 이영인(간호,22))
간호학과 22학번 학우들로 구성한 ‘간벤져스’는 간호학과의 관점에서 ‘대학생의 환경호르몬에 대한 인식, 지식, 노출 저감화, 행동 실태와 교육’을 주제로 연구했다.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에 끼치는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 촉구를 목적으로 삼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관련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건강한 시민사회로 성장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했다.
간벤져스는 각종 논문 및 연구 결과를 활용해 선행 연구를 분석하고 연구의 기준을 세웠다. 또한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보건•비보건 대학생 간의 환경호르몬에 대한 인식 차이를 조사했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지식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 저감화 행동 ▲환경호르몬에 대한 교육 경험 ▲환경호르몬에 대한 교육 참여 의사 등의 문항으로 구성한 설문조사를 통해 총 302개의 표본을 확보했다. 보건 계열(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응급구조학과 등) 학과생이 75명, 비보건 계열 학과생이 227명이었다. 이를 통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들은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및 메타버스 활용 등 교육방식을 제시했다.
Q. 학술제 대주제와 학과의 연관성은?
– 간호사는 의료인으로서 간호 대상자의 건강을 지킬 책임이 있다. 따라서 간호사들은 환경호르몬이 간호 대상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환경호르몬 관련 기초교육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연구 주제를 대학생의 환경호르몬에 대한 인식, 지식, 노출 저감화 행동 실태와 교육으로 선정했다.
◇ ‘대학생 기후변화 인식과 기후변화 대응 행동 및 성격 특성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
– 다시 만난 우리(이수빈(보건관리,20), 김수련, 이건학, 전지영(상담심리,20))
기후변화의 위험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시민 인식과 행동 수준은 여전히 미미한 실정. ‘다시 만난 우리’는 기후변화 인식 및 대응 행동 간의 관계를 성격과 함께 연구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세대의 모습과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 있다는 평가다.
연구자들은 ▲일반적 특성에 따른 기후변화 인식과 대응 행동 ▲일상생활에서의 환경 인식 및 태도에 따른 기후변화 인식과 대응 행동 ▲대학생의 기후변화 인식과 기후변화 대응 행동 및 성격 특성 간의 상관관계를 설문조사로 확인했다.
전체 253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나이와 종교에 따라 기후변화 인식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기후변화 인식이 개방성, 친화성, 성실성과 정적 상관관계를 지니며 기후변화 대응 행동은 성실성과 정적 상관관계에 있음을 도출했다. 특히 ‘의무감과 책임감이 높은 성실성의 성격 특성은 기후변화 인식이 높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설로 제시했다.
Q. 상담심리학과에서 본 기후 변화 문제의 해결 방안은.
– 성격이 기후변화 인식에는 영향을 미치나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하고 이를 입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실제로 성격 유형 중 ‘성실성’이 기후변화 대응 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성실성을 강화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이나 교육 시스템을 해결 방안으로 제안할 수 있다.
◇ ‘식품 기업의 ESG 경영-오뚜기와 농심의 기업 분석’에 대한 연구
– 삼색조(김영호(경영,17), 윤현지(중국어,19), 김현조(상담심리,21))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소비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삼색조’는 오뚜기와 농심의 ESG 경영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학생 소비자의 인식을 조사했다. 또한 기업별 ESG 광고 사례 분석, 고객의 요구에 따른 환경문제 대응 방식, ESG 경영 실천 여부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 등을 다뤘다.
설문조사에서 ‘ESG를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5.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중 ‘마케팅 기법인 ATL과 BTL을 통해 알게 됐다’는 비율이 각각 30%로 가장 높았다. 또한 오뚜기와 농심의 ESG 경영 방식을 비교하는 문항에서는 ‘농심이 오뚜기에 비해 미흡하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는 각 기업의 ESG 경영 실천 정도를 조사 및 분석하고 방향성을 검증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색조’ 팀은 연구발표에서 이 연구가 각 기업의 ESG 경영 실천 정도를 조사 및 분석하고 방향성을 검증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ESG 경영 환경과 ESG 전략 비즈니스 모델 수립의 필요성을 느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수익 모두를 성취할 수 있는 동시 경영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친 영향과 미생물의 플라스틱 분해 능력’에 대한 연구
– 삼그린
화학생명공학과의 관점에서 ‘플라스틱과 미생물’을 주제로 참가한 ‘삼그린’은 ▲해양 플라스틱의 현재 상태 ▲플라스틱 오염과 분해의 필요성 ▲플라스틱의 화학적 성질 분석 ▲미생물의 플라스틱 생분해 기술의 기대 효과와 활용 ▲플라스틱 분해에 관한 연구 현황과 한계 등을 짚었다.
‘삼그린’은 해양 내에서 발생하는 화학반응을 예로 들며 플라스틱이 해양 오염에 미치는 영향과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분해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미생물을 활용한 생분해를 제안했다. 또한 생물 오손 방식을 중심으로 미생물의 플라스틱 분해 방식을 자세히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국내 해양 오염 연구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 플라스틱 분해 기술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해 더 많은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Q. 선행 연구와 본 연구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이번 연구는 여러 논문을 종합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기에 기존 연구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청중에게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고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Q. 미세 플라스틱을 분해하는데 미생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미생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부작용은 없나.
– 미생물은 해양에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분해 후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또한 돌연변이의 영향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성을 검증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기후 불평등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권리 침해 분석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연구
– 복지를 그린(김진우(사회복지,18), 이승진(사회복지,17), 김수진, 박제이, 이지민, 장은주(사회복지,20))
6명의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 구성한 ‘복지를 그린’은 기후 불평등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권리 침해 분석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연구했다. 이들은 지난여름 발생한 폭우 침수 사태를 언급하며 기후 불평등 현상으로 헌법에서 명시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현실을 고발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권리 보장 방법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정부와 민간의 영역에서 실현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고찰하고자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복지를 그린’이 내세운 대응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정부의 정책 분야에서는 탄소 중립 기본법 및 보건의료기본법 관련 정책과 취약계층 및 소규모 집단에 대한 환경 복지 정책 추진을 제시했다. 민간 분야의 대응 방안으로는 ▲사회 구성원의 공동체 의식 함양 ▲학교 사회복지사를 통한 미래 세대 환경 정의 교육 도입 ▲사회복지사의 환경 실천 역량 강화 ▲지역사회복지관은 기후 위기 예방을 위한 취약계층의 중심 사례 관리 등을 제안했다.
‘복지를 그린’은 “기후 불평등이 심각하다. 환경문제에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는 명확하다. 기후 불평등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의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환경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며 취약계층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Q.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그 외의 사람들은 불평등을 감수해야 하는가.
– 현재 취약계층은 같은 환경문제에 대해 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 더불어 이는 생명권과도 직결되며 환경권, 평등권, 사회권의 침해로 이어진다. 인권 보장이 최우선의 가치이므로 다른 불평등이 발생하더라도 감수해야 한다.
Q. 환경 문제로 인한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예를 들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급지대 주변에 거주하는 저소득 등은 환경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 우울증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기 오염이 노인들의 기억력 감퇴 등 인지 능력 기능에 미치는 위험성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환경 문제로 인한 여러 양상의 피해가 취약계층의 생명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뷰] 환경 위에 복지를 그리다 … 학술축제 1대 우승팀 ‘복지를 그린’
<삼육대신문>은 제1회 학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회복지학과 ‘복지를 그린’ 팀의 김진우(사복,18)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총학생회 주관 첫 학술제에서 입상한 소감은?
– 사회복지학과가 현행 환경문제에 어떤 대응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하다.
Q. 이번 학술제는 ‘각 학과의 관점에서 본 환경문제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팀의 연구 주제 및 과정을 설명하자면?
– 기후 위기를 중심주제로 방향을 잡았다. 사회복지학과 윤재영 교수님의 피드백을 거쳐 ‘기후 불평등’이라는 용어를 제시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기후 불평등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권리 침해 분석 및 대응 방안’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주제와 관련된 논문, 보도 자료, 교수님의 조언과 전공 지식 등을 융합해 사회복지학과만이 다룰 수 있는 관점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연구 과정에서 학과의 특색을 살리고자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
– 사회복지학과는 인권 보장을 위해 존재한다. 환경문제에 차별화된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해 ‘인권’을 중심으로 기후변화를 바라봤다.
Q. 학술제를 통해 얻은 성과는?
– 실제로 기후변화와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연구를 시작하기 전 기후변화와 인권이 연관돼 있을 거라고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연구 과정에서 반지하 침수 피해 사례와 대기 오염 사례를 접한 뒤,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Q. 끝으로, 학술축제와 관련해 전하고 싶은 말은?
– 기후 위기 및 기후변화는 인권 문제와 직결된다. 인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한 재앙을 야기할 것이다. 이는 취약계층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이라도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가 인권과 연관돼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인터뷰] 학술축제 기획자를 만나다 … 남의정 총학 학술부장
Q. 학술축제 개최 소감은?
– 다른 대학의 경우, 학술대회를 활발히 개최하며 학과 내에서도 이를 장려한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화학생명과학과 학술제 개최가 30년 전이고, 나머지 학과도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개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학술부장 선임 후,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학술제를 목표 사업으로 정했다. 모든 학과 학생에게 공평한 주제를 고민하다 ‘각 학과의 관점에서 본 환경문제’를 대주제로 결정했다.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신청자가 많았다. 열심히 홍보한 결과인 것 같아 뿌듯하다. 방청 인원이 많지 않았지만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학생들의 생각이 확장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Q. 기획 및 운영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 ‘첫’ 학술축제라는 타이틀이 부담이었다. 총학생회는 과거 자료를 참고해 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학술축제는 올해가 처음이기에 참고할 자료가 없어 힘들었다. 그 때문에 행사를 기획할 때 다른 대학의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특별히 심사위원인 노동욱 교수님께서 행사의 방향성과 심사 기준을 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Q. 기획 단계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 참가팀 모집에 가장 큰 노력을 쏟았다. 신경 쓴 만큼 참가팀이 많이 모여 만족스럽다. 기획대로 학술제가 매끄럽게 진행돼 대체로 만족한다.
Q. 끝으로, 학술축제와 관련해 전하고 싶은 말은?
– 이번 학술축제가 마지막이 아닌 연례 행사로 지속되길 바란다. 내년에 새로운 총학생회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후에도 계속해서 학술축제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김수정 기자<soojung2297@naver.com>
전지은 기자<jwings_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