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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4일 수요일

불안감 커지는 주식시장 … 청년 투자자의 대처법은?

“리스크 관리와 사전 학습이 중요”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가 2,277.99까지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닷새 전 2300선이 붕괴하며 생긴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초의 주식시장 활황기와는 상반된 불황기 모습이다. 

<사진 = pixabay>

주식 불황기에는 활황기보다 더욱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의 불황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투자 시장이 위축된 것이 배경인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시장 변화에도 2030 청년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는 ‘적극투자형’이다. 지난해 한국경제TV의 ‘세대별 투자 전략’ 보도에 따르면, 청년 투자자의 49.7%가 ‘적극투자형’, 26.7%가 ‘공격투자형’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총자산 규모가 5억원 미만이었으나 그중 절반은 1억원 이상을 투자에 운용한다고 응답했다.

청년 투자자가 지닌 또 다른 위험 요인은 ‘금융이해력 부족’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시행한 ‘2022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이해력 점수는 65.8점으로 전체 평균인 66.5점에 비해 낮았다. 이는 64.4점의 60대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순위다. 

<삼육대신문>은 SC제일은행의 PB를 거쳐 경영학과에서 <증권시장론> <금융시장론> <금융상품론>을 강의하는 이동훈 교수를 만나 주식 불황기 청년 투자자들의 위험과 대처 방안에 대해 견해를 물었다. 

<사진 = 김정인 기자 / 인터뷰 중인 이동훈 교수>

Q. 청년 세대의 주식 투자 성향이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으로 형성되는 것의 위험성은?

  • 청년 세대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에 진입하는 경향을 보인다. 투자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것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것은 손실을 방어하는 것이지만, 청년 세대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실을 방어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고 본다.

Q. 최근 주식시장의 불황, 투자 위축의 원인은?

  • 주식시장의 가격 변화를 결정짓는 요인은 7개로 분류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경기•금리•물가, 미시적 관점에서의 기업 실적•가치 평가 기법, 초단기적인 관점의 투자 심리•수급이다. 최근 경제적 상황을 살펴보면 경제 저성장과 전쟁, 고금리, 이에 따른 기업 실적 저하, 기업 가치 하락, 투자 심리 위축과 수급 저하 등 전체적인 환경이 좋지 않다. 

Q.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청년 투자자의 대처법은? 

  • 가장 좋은 방안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시기에 청년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오해 때문이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땐 시장에서 한 발 떨어져서 시장을 관망하고, 어떠한 구조로 변동되는가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Q. 투자 성공을 위한 초보 투자자의 주가 분석 방법은?

  • 앞서 말한 주식 가격 결정 요인을 분석해야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인은 ‘경기’다. 투자는 결국 돈의 흐름이고 경제 성장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따라서 경제 성장률을 확인하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요인은 ‘금리’다. 금리를 통해 경기와 물가의 변동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금리와 대조해 경기와 물가를 확인한다면 시장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이 두 가지 축을 시작으로 분석하는 것이 기초가 돼야 한다.

Q.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 관리법은?

  • 포트폴리오는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는가에 대한 개념이다. 청년 투자자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자산 배분의 기준은 ‘100-나이 법칙’을 활용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운용 가능한 전체 자산을 100이라고 상정하고, 그중 나이를 제한 비율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25세라면 75%의 자산은 주식 자산에 투자, 나머지 25%의 자산은 주식에 비해 안전한 채권, 예금 등에 투자해야 한다. 주식에 투자하기로 한 75%의 자산은 투자자의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게 기준을 세워 운용해야 한다. 

Q. 주식 불황기, 주식 대체 투자 방법은?

  • 채권과 원자재 등 다른 대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원자재, 특히 금 가격이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Q. 청년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투자 원칙은?

  • 첫째, 서두르지 마라. 너무 단기간에 고수익을 바라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1년에 1300%가 상승하는 특정 종목을 잡아 인생 역전을 하겠다는 마인드는 굉장히 위험하다. 연평균 10%의 수익률로 꾸준히 오랜 기간 투자할 방법을 연구하는 게 더 중요하다. 

둘째, 투자에도 학습이 필요하다. 시장에는 메커니즘이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강조한 7가지 요인을 분석하고 공부해야 한다. 공부를 통해 각자의 경험과 투자에 대한 관점이 형성된 이후에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셋째, 투자 원칙을 세우고 매매 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원칙을 세우고 일관성을 가진 후 투자를 실행에 옮겨라. 주변 소문에 휩쓸려 투자를 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일관성 있는 의사결정이 투자의 성공을 가져온다.

넷째, 주식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판단하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정보의 반영 여부에 따라 효율적 시장과 비효율적 시장 두 가지로 나뉜다. 주가가 주가 관련 정보를 완전하게 반영한 효율적 시장의 관점에서는 기술적 분석 즉, ‘차트 분석’이 중요하다. 비효율적 시장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판단하는 기본적 분석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일관적이지 못한 투자 습관을 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

Q.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청년 투자자에게 추천할 책이 있다면?

  • 금융시장과 주식, 채권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다면 서준식 교수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로 투자를 시작하길 추천한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건전하고 과학적인 투자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 투자자에게 많이 보이는 우량주 맹신, ‘영끌(무리한 빚을 활용해서라도 주식 투자를 진행함을 의미하는 신조어)’등 도박성이 강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특히 청년 세대는 경제 활동에 대한 주체성이 떨어지고 금융시장의 정보로부터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신중하고 건전한 투자 방식을 학습해 안정적인 재무관리를 실현해야 한다.

송겸 기자<salvadorinmyroom@gmail.com>

김정인 기자<evelyn52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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