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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총학, 이낙연 前 국무총리 초청 특강 개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주제로

제63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초청 특강’이 지난 6일 백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열렸다.

<사진1=전지은 기자/특강 현장>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날 특강은 기조강연, 질의응답, 사인회 순으로 약 2시간가량 이어졌다. 강연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보는 세계정세 ▲미국과 중국 관계의 변화 ▲대한민국의 선택까지 총 세 파트로 구성됐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보는 세계정세 파트에서 “이-팔 전쟁은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 약화를 드러낸다”며 서두를 던졌다. 그는 “전쟁 초기 미국이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에 제안한 정상회담을 이집트와 요르단이 거부했다”며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입김이 예전처럼 강력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리는 ▲미국과 중국 관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자본주의의 한계, 포퓰리즘에 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통해 민주주의의 한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후 미국 국내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공백을 채웠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선택. 국제사회 속 우리나라의 ‘생존전략’에 관해서는 분단국가·(미국과의)동맹국가·반도국가·통상국가의 ‘운명’을 가진 우리나라는 집권당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짐을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4가지를 모두 잘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단층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변화무쌍한 세계 속을 헤엄쳐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스케이팅’ 외교를 해야 한다”면서 유연한 외교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2=전지은 기자/이낙연 전 국무총리>

강연 이후 이 전 총리는 학우들의 사전질문에 답했다. 백동민(신학과) 학우는 이 전 총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물었다. 이 전 총리는 “평화롭고 국민 개개인 사이의 격차가 좁은 나라. 그래서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차석진(경영학과) 학우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 인력의 임금 상승’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병장 중심으로 사병 월급이 올라가고 있어 부사관과 병장 사이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안보 강화만으로 평화가 유지되지 않는다. 평화를 위한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남북 간 대화가 중지된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정현(식품영양학과) 학우는 청년 실업을 막을 근본적 해결책이 있을지 궁금해했다. 이 전 총리는 청년 실업과 관련해 팬데믹,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인류 위기 등 5가지 위기를 언급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위기에 대처하고 청년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구한 조수아(항공관광외국어학부) 학우에게 이 전 총리는 “세대가 다르다. 현 청년들은 기회가 줄고 경쟁이 극심해진 수축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고충에 공감했다. 이어 “정부의 노력이 미진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뭐든 긍정적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보자”고 조언했다.

정재조(건축학과) 학우는 이 전 총리에게 센스있는 돌직구 화법의 비결을 물었다. 이 전 총리는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궁리하고 예의 있게 대해야 한다”고 했다.

안성현(유아교육과) 학우는 ‘중국과 대만의 갈등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질의했다. 이 전 총리는 “대만의 새로운 무기 체계 배치가 2025년 완료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취임식 사이,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에 권력의 공백이 존재한다. 이때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장 질의도 이어졌다. 김준수(글로벌한국,22) 학우는 ‘정치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 전 총리는 2018년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민들이 크게 절망하는 부분은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권한 있는 사람이 국민의 캄캄한 앞날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 이를 실현할 때 ‘정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한국과 유럽을 잇는 철도를 타는 것이 꿈”이라는 최혜민(영어영문,22) 학우는 ‘한반도 통일과 유라시아 횡단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 전 총리는 최 학우에게 “그 꿈을 절대로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며 “당장 통일은 어려우나 나를 위한 목표를 늘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를 주창하며 9·19 군사합의 파기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리는 “이웃 국가의 견제에도 한반도 평화의 최대 이해 당사자는 한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3=전지은 기자/이낙연 전 국무총리>

특강에 참여한 장은채(경영,20) 학우는 “외교와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전지은 기자<jwings_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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