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석면, 교내 절반 정도 해체
매월 4일은 국민의 안전점검을 습관화하고 안전 불감증을 몰아내자는 취지로 제정한 ‘안전점검의 날’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정부는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법적행사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재학생 안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하지만 파손된 벽이나 내려앉은 천장, 석면이 함유된 건축 자재 등 위험 시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들려온다.
김유현(신학,23) 학우는 “몇몇 강의실에서 살짝 들린 바닥이나 천장에서 물이 샌 자국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여명(식품영양,24) 학우는 “균열이 간 벽을 보고 위험을 느꼈다.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여도 미래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불안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염려했다.
<삼육대신문>은 교내 시설의 안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내려앉은 천장, 금 간 벽
교내에서 시설이 가장 노후한 곳은 사무엘관. 외벽에는 콘크리트와 벽돌 사이 틈이 존재하고, 건물 내벽 곳곳에서 물이 샌 자국과 금이 간 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설 노후화가 계속되면 벽이 내려앉거나 자재 일부가 떨어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후 강의실, 복도, 화장실 등 대부분의 시설에서 천장이 내려앉은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사무엘관, 학생회관 동아리방 등 일부 공간에서 천장의 나사가 빠지거나 부서진 부분, 물 샌 자국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박세화 시설관리팀장은 균열이 생긴 벽에 대해 “건물이 약간씩 움직이면서 금이 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천장이 내려앉는 원인으로 ‘나사못 누락’과 ‘천장에 물이 새서 생기는 습기’를 꼽았다. 결국 시설 노후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 그는 “1년에 세 번 정기점검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육안 점검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예산에 맞춰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면 천장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우리나라도 석면 사용을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금지하다가 2015년에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환경부 석면관리 종합정보망’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대학에는 아직 석면 자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4743.2m³), 제2과학관(2715.4m³), 바울관(2561.2m³), 제1실습관(1486.8m³), 에스라관(1062.6m³) 순으로 석면 함유 면적이 높았다. 이외에도 교내 천장재, 지붕재, 칸막이, 배관재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우리 대학의 석면 농도는 ‘낮음’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석면은 인체에 흡입될 경우 석면폐, 악성중피종 등 석면 관련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학교 당국은 이런 위험성을 인지해 2015년 에스라관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석면 철거 공사를 진행했다.
신승복 건축안전관리팀 관계자는 교내 석면 현황에 대해 “6개월마다 점검하고 있다. 현재 교내 석면의 절반 정도 해체가 진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면은 해체 작업 중에도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단기간에 전체를 교체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석면은 부서져 비산돼야 인체에 위협을 가한다. 건축안전관리팀은 인체에 유해한 석면의 비산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박 팀장은 “주변에 존재하는 위험 요소들을 담당 부서에 알리는 것만으로도 학교 시설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황서현 기자<blacksmith3155388@gmail.com>
태현호 기자<thh06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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