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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4일 수요일

전 학년이 매주 대면으로… 상담심리학과만의 이색 채플

이건호 교수 “학생 눈높이 맞춘 방식 중요” 조언

우리 대학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의 종교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따라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채플 수업을 매주 1시간씩 진행한다.

수업 진행 방식은 학년별로 다양하다. 1학년은 1~2학년으로 구성된 학과 공동체가 운영하는 채플 수업에 참여한다. 2~3학년 대상으로는 대강당 채플을 운영하고 있으며, 4학년에게는 온라인 채플 수업을 제공한다.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대강당 채플의 경우, 매주 월요일(2학년)과 수요일(3학년)에 대강당에 모여 설교 또는 강연을 듣는다. 그러나 대규모여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로 채플 수업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졸거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학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강당 채플의 문제점과 학과 특성을 고려해 기존 채플 수업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학과도 있다. 상담심리학과가 대표적이다. 모든 학년이 모여 채플을 운영하는 학과는 상담심리학과가 유일하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체를 섞어 20개 조로 나눈 뒤, 주제를 정해 집단상담을 한다. ‘또치’라는 이름의 학과 동아리에서 트레이닝 받은 사람이 집단상담을 진행하는 각 조의 리더로 선정된다. 6년 단위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주제가 겹치지 않도록 결정해서 진행한다.

임소영(상담심리,23) 학우는 “수업이 다양해 선후배가 만날 기회가 없는데 채플 시간에 다함께 모여 학과생들 간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어 좋다”고 학과 채플의 장점을 말했다.

<삼육대신문>은 이건호 상담심리학과 교수를 만나 채플 운영 방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교수는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임용되기 전 14년 동안 목회자로 지낸 바 있다. 현재 상담심리학과 학과장과 학과목을 겸직하고 있다.

<사진 1=김정인 기자/이건호 교수 인터뷰>

Q. 상담심리학과의 채플 방식을 소개하자면?

– 매주 대면으로 전 학년이 함께 하고 있다.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첫 주에는 다 같이 모여 개강 채플 예배를 드리고, 이후부터는 학과 공동체와 교수들이 돌아가며 순서를 준비한다. 각자 자신의 전공 분야와 기독교를 접목해 수업을 구성한다. 그중 가장 주된 활동은 학과 특성을 살린 또래 상담 활동이다. 채플 시간에 예배뿐 아니라 자기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Q. 학과 채플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 상담심리학과 1회 채플 수업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던 역사다. 처음 시작했던 교수님께서 공동체 의식과 선교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셨다. 학과를 향한 남다른 애정이 더해져 지금의 채플이 형성됐다.

Q. 독자적인 채플 운영 방식의 장점은?

– 우리 학과 채플의 장점은 학과생들이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과 기독교를 융합한 주제를 택하고, 전공 분야에 맞게 강의, 설교를 준비한다.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채플에서 다루다 보니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요즘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교류가 없다. 그러나 우리 학과 학생들은 채플 시간의 집단상담 활동을 통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 채플이 공동체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Q. 학과 채플 운영을 원하는 다른 학과에 조언한다면?

–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학과 교수들은 채플 외에도 신경 쓸 일이 많기 때문에 채플 수업만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짜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대강당 채플이 아닌 학과 채플 운영을 희망한다면,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 더불어 독자적인 채플을 희망하는 학과를 위해 학교 측은 전 학년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채플은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들에게 자칫 반감이 들 수 있다. 그렇기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요구에 맞춘 접근 방식을 택해 기독교적 세계관과 이 신앙의 장점을 잘 알려야 한다.

김정인 기자<evelyn5252@naver.com>
김민지 기자<minjispr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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