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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1일 목요일

[특집 인터뷰] 취임한 제해종 신임 총장

“4대 핵심전략 기초로 브랜드가치 높이겠다” 포부

제해종 신임 총장이 지난달 25일 공식 취임했다.

제 총장은 지난 2012년 우리 대학 신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신학과장, 생활교육원장, 교목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월 학교법인 삼육학원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제16대 총장에 선출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삼육대학교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며 자유전공학부생 선발, 학과 개편, 의대 유치 및 삼육보건대 통합 등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대학 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삼육교육 이념에 기초한 혁신적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관산학 협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사진1=황서현 기자/제해종 총장>

아래는 <삼육대신문>이 제해종 총장과 나눈 일문일답.

Q. 취임 소감은?

– 어깨에 무거운 짐이 지어졌다. 평교수로 지낼 때와는 달리 정말 큰 기관을 운영하게 됐다. 우리 대학의 미래 비전을 펼쳐 나가는 과정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지난 118년 역사 동안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두려움은 없다.

Q. 현재 주요 업무는?

– 업무 파악과 회의, 의사결정을 주로 하고 있다. 10일부터는 2주간 미국으로 출장을 간다. 교단에서 진행되는 회의 참석이 목적이나 회의 이후 후원자들과의 모임에 주력하려 한다. 우리 대학의 미래 비전과 재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Q. 총장 예비자 시절의 생활을 이야기하자면?

– 학자가 아닌 경영자의 관점으로 많은 책을 읽으며 총장직을 준비했다. 이를 바탕으로 행정부 구성, 보직 임명, 교수 기용과 같은 대학 경영을 구상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어떻게 하면 공동체 구성원의 열정과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Q. 12년간 교육자로 지내며 확립된 교육 이념을 말하자면?

– 나는 신학을 전공한 목사다. 주요 보직을 역임하는 동안 목회자로서 훈련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수로 재임해 왔다. 우리 대학은 성경과 신앙에 기초해있다. 이는 명문대를 능가하는 가치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5의 물결로 ‘영성’을 꼽았다. 21세기는 영성의 시대가 될 것이며, ‘지, 영, 체’에 기초를 둔 전인교육을 통해 우리 대학은 21세기에 빛을 발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리라 확신한다.

Q. 새로운 슬로건 ‘SU RISE, 새로운 도약 삼육대학교의 구체적인 의미는?

– 슬로건의 ‘RISE’는 우리 대학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4대 핵심전략을 뜻한다. ‘선교(Revival)’에 기초를 두고, ‘혁신적(Innovation)’이며 ‘지속 가능한(Sustainability)’ 교육 ‘플랫폼(Engagement)’을 조성해 삼육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대학 운영 과정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 급변하는 교육 환경으로 인해 대학 자체의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외적 활동에 집중하는 쪽으로 총장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학교 내적 활동은 부총장과 처장 등 전문가 집단에 위임하고 최종 목표를 이뤄 나가는데 필요한 외적 활동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사진2=박재희 기자/제해종 총장>

Q. 취임사에서 의대 유치 및 설립을 언급했다. 준비 상황을 설명하자면?

– 의대 신설은 대학 차원을 넘어, 재단적·교단적 숙원사업이다. 우리 재단은 의료선교 사명 확대와 삼육 브랜드 제고를 위해 오래전부터 의대 신설을 염원해 왔다. 신설 기회가 온다면, 수년 내에 캠퍼스 부지를 매입하고 대학설립 승인 절차 등을 진행할 것이다. 캠퍼스 내 교육시설 구축, 병동 증설, 메디컬센터 신축 등 메디컬캠퍼스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갖춰 나갈 것이다. 또한 협력병원 시설 확충과 첨단농업시설, 창업보육센터 등 특성화캠퍼스를 완성하는 방향으로 메디컬캠퍼스 운영플랜을 구체화하겠다.

이 과정에서 삼육서울병원·삼육부산병원 등 재단 내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지원과 양질의 의료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Q. 삼육보건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 오래전부터 내부에서는 삼육보건대와의 통합을 논의해 왔다. 향후 적절한 시점에 추가 협의를 통해 노원캠퍼스(기존 삼육대)는 첨단학과 중심의 미래지향적 캠퍼스로, 동대문 캠퍼스(삼육보건대)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건강과학 특성화 캠퍼스로 특화하겠다.

정부의 법령 개정 방향성에 따라 삼육보건대 정원까지 인정받으면 통합 후에는 1만 명 규모의 대학으로 진입한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것이며, 양 대학의 장점을 살려 대학 운영의 효율성 또한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두 대학 간 전략적 통합은 단순한 덧셈법이 아닌 곱셈법의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Q. 등록금 동결로 인해 대학 재정이 열악한 상황이다. 해결 방안은?

– 우리 대학 역시 2024학년도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었으나, 교육부의 동결 요청으로 학부생 등록금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 외국인과 대학원생 등록금은 5.5% 인상했다. 15년간 지속되고 있는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도 동결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등록금 인상이 막혀 있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항에서 기존 국내 고교 졸업생들에게 맞춰진 대학 입학 시스템은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 다변화된 학생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학생 대거 유치를 통한 ‘캠퍼스 국제화’ 계획이 있다. 단순히 대학의 재정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의의가 있다.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학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 간의 장기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려 한다.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국제적인 동문 네트워크를 지속하도록 돕고,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Q.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은?

– 비록 비상대책위원회일지라도 총학만큼의 소통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측에서 간담회, 학생간담회, 총장간담회를 학기에 한 번씩 열고 있고, 나도 계속 참여해왔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창구를 오픈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임원들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

Q. 학생들에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SU RISE’라는 슬로건의 핵심은 대학의 브랜드가치를 올리는 것에 있다. 학생들이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 학교의 가치를 올려서 퇴임 후 사람들에게 삼육대학교 졸업생, 삼육인이라고 하는 브랜드가치를 가장 많이 올린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작은 꿈이 있다.

황서현 기자<blacksmith3155388@gmail.com>
박재희 기자<parkjh00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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