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學報)는 ‘대학에서 그 성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신문’을 뜻한다. 목적 실현을 위해 학보사는 교내·외 여러 이슈와 사건을 직접 취재해 이를 독자에게 알린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중심이 된다. 이렇듯 학보사는 학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대학에도 1959년에 창립해 65년째 활동하고 있는 <삼육대신문사>가 존재한다. 2024학년도 1학기 기준 10명의 기자가 소속돼 있다. 기자들은 한 학기에 3번씩 교내외 다양한 행사와 사건을 취재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출고한다. 현재까지 발행한 부수는 438호째.
그러나 가장 최근 제작한 4월호(437호)의 기사 평균 조회수는 100회 미만으로, 독자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매년 학보사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우가 늘어나면서 본사의 입지도 좁아지는 상황이다. 소속 기자 10명 중 6명은 “저조한 관심이 신문사 활동 사기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삼육대신문>은 본사의 인지도 수준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재학생 104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38명(37%)의 학우가 <삼육대신문>의 존재를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75명(72%)의 학우가 <삼육대신문>의 ‘기사를 읽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중 기사를 ‘어디서 보는지 모른다’는 학우가 40명(39%)으로 가장 많았다.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다’는 학우 중에서도 몇 명은 학보사와 <SU-Creator>가 다른 기구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지난 4월 SU-Creator가 올린 ‘[비하인드] 담비가 왜 거기서 나와’ 기사를 <삼육대신문>의 글로 오인해 흥미롭게 읽었다고 답했다.
학생자치기구인 학보사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54%의 학우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은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같은 소통망이 더 빠르고 접근성이 좋다”며 학보사 기사를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평가가 44%였다. 학보사 기자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지 못했거나 학보사를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설문을 진행한 결과, 본사는 학우들로부터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반영하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했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능을 지녔음에도 독자층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학보사는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단순 정보만을 전달하는 하나의 매체를 넘어 학생사회 발전을 위한 언론기구라는 점을 끊임없이 인지해야 한다.
동시에 <삼육대신문>의 주요 독자인 학우들은 사건 제보와 발행 기사 정독 등 교내 언론 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해야 한다. 학생사회에서 학보사의 가치와 중요성이 퇴색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
김나영 기자<kimny0306@naver.com>
김정인 기자<evelyn5252@naver.com>
김민지 기자<minjispr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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