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환 학생복지팀장 “현상황에서 새로운 수면실 창출 어려워 … 학생들의 양해 바란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우리 대학은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됐다. 이후 대다수 재학생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학우들은 공강이나 빈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마땅한 공간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든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적다.
교내 대표적인 휴식 공간은 ▲흔들그네 ▲건물마다 배치된 소량의 소파 ▲학생회관 2층 M카페 ▲각 학과 사무실 ▲동아리방 정도에 그친다. 그나마도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앉을 자리조차 없다. 이에 학우들은 조용하고 편한 도서관과 빈 강의실 등 인적이 드문 공용 공간을 찾게 됐고, 이에 따른 부가적인 불편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많은 학우가 편히 쉬고 싶다며 수면실을 찾았다면, 다른 이유로 휴식 공간 증설을 주장하는 학우들도 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잠자는 학생들 코 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방해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폐쇄된 수면실 재개방 요구가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다.
◆ 수면실이 없어 불편함을 느끼는 학우들
지난달 21일, <삼육대신문>은 학우들이 휴식 공간으로 많이 찾는다는 도서관을 방문했다. 취재 결과, 도서관 내부 여러 곳에서 독서 및 공부하는 학우들과 휴식을 취하는 학우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도서관뿐 아니라 국제교육관, 에스라관 소파에서 잠을 청한 적이 있다는 이동예(동물자원,22) 학우는 “교내에 잠을 청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다른 학우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히 쉬고 싶다”며 수면실 재개방 이야기를 반겼다.
반면, 이하연(식품영양,24) 학우는 “도서관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는 학우들이 공간을 차지한다”며 이들로 인한 불편함을 언급했다. 또한 “잠을 자는 학우가 옆에 있으면 조심스러워진다”고 덧붙였다.
현장 취재 이후 수면실 재개방에 대한 비대위 측의 계획을 듣기 위해 박유빈(항공관광,22) 비상대책위원회 복지국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학교는 학생들의 휴게 공간 부족 현황을 인지하고 있을까. 학교 측의 수면실 재개방 논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학생처 소속 최정환 학생복지팀장을 찾았다.
아래는 최 팀장과의 일문일답.
Q. 팬데믹 이후 수면실을 재개방하지 않은 이유는?
– 팬데믹 당시 방역 차원으로 수면실을 폐쇄했다. 그 시기, 취업팀인 일자리본부의 입주 공간을 모색 중이었다. 학생들의 방문도가 높은 학생회관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었고, 폐쇄된 수면실이 있는 학생회관 2층에 일자리본부 사무실을 마련하게 됐다. 지금까지도 수면실을 진로상담실로 운영 중인 상황이라 재개방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Q. 학생들의 휴게 공간과 관련해 학교 측에서 논의 중인 내용은?
– 학생들의 수면실 재개방 요구를 알고 있었기에 우리 부서에서 내부적으로 논의한 적은 있다. 하지만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 적은 없다. 학생들의 요구가 더 커지면 부서 차원에서 정식 안건으로 접수해 학교 당국에 건의할 의향이 있다. 다만, 새로운 공간을 할애해 수면실을 창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Q.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휴게실이 부족하게 된 부분은 대단히 유감이다. 그러나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는 점, 수면실을 빈 공간으로 두는 것보다 취업 기능 활성화를 위해 해당 공간을 일자리본부 사무실로 개조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는 당시 상황을 학생들이 양해해주길 바란다. 학생처는 수면실이나 휴게실뿐 아니라 여러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 늘 관심을 기울이겠다.
김정인 기자<evelyn5252@naver.com>
김예솔 기자<malangmu@naver.com>
박재희 기자<parkjh00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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