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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1일 목요일

지구를 위한 작은 발걸음… 환경의 날 맞이 도서 추천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6년 유엔인간환경회의가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세계 환경의 날은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을 요구한다. 최근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비거니즘,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제품 소비 등 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속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건 무엇일까. 우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삼육대신문>은 환경의 날을 맞아 교내 학술정보원을 방문해 관련 도서를 찾았다.

◆ 재난의 얼굴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 “탄소 사회의 종말”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과거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소득 상위 1%의 탄소 배출량은 하위 1% 대비 1000배나 된다. 그러나 이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책임이 적은 최빈국의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사진1=21세기북스/《탄소 사회의 종말》 표지>

《탄소 사회의 종말》은 이러한 불평등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책의 저자 조효제는 중견 인권학자다. 그는 기후위기를 사회•정치적 관점으로 바라본다.

책에는 기후위기와 관련된 국내외 주요 연구와 발표, 진행 중인 구체적인 기후문제와 기후소송의 사례가 담겨있다. 이는 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불평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 날이 더워지면 에어컨을 켜는 사람과 땡볕으로 나가 일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인지하는 기후위기는 과연 같다고 볼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런 의문을 통해 독자들이 기후 부정의란 무엇인지 고찰하도록 돕는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면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오늘의 공정하지 않은 삶은 내일의 불공정한 세상으로 우리를 내몰 것이다. 격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우리의 피해를 대신 받는 이들을 위해 다수의 군중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궁금한 학우들에게 《탄소 사회의 종말》을 추천한다.

◆ 사라진 것들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시간과 물에 대하여”

그린란드에서는 매년 약 2600억 톤의 빙하가 녹아 사라진다. 시간당 평균 3000만 톤씩 사라지는 셈이다. 이로 인해 세계 해수면은 한 해 평균 3.5mm 높아졌고,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많은 저지대 국가와 섬나라의 국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사진2=북하우스/《시간과 물에 대하여》 표지>

《시간과 물에 대하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아가는 빙하와 관련된 책이다. 체계화된 그래프와 과학적 수치가 아닌, 신화와 역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나타낸다.

환경운동가이자 책의 저자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박사는 앞으로 100년에 걸쳐 지구상에 있는 물의 성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해수면 상승, 산성화로 인해 다가오는 각종 문제가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역설한다.

빙하와 관련된 기후위기에 대해 알고 싶다면, 환경위기를 숫자와 그래프가 아닌 인문학적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시간과 물에 대하여》를 추천한다.

◆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의 행방…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OECD가 발간한 ‘2022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00년 집계된 2억4300만톤에서 2019년에 4억6000만톤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도 늘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매년 세계적으로 4억3000만 톤이 생산되며, 매년 900만 톤 이상의 폐기물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그중 40%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사진3=슬로비/《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표지>

환경운동가 고금숙 박사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를 발간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와 플라스틱 프리,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최대한의 물건을 생산해 최대한 많이, 자주 소비하게 하는 작금의 세태를 비판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사회적, 제도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세계는 작정한 것처럼 사람들이 일회용을 쓰도록 유도한다’라는 일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용품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걱정해 본 적 있는 학우에게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를 추천한다.

환경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다. 기후변화, 해양 오염, 쓰레기 오염 등 환경 위기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문제들이 우리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을 지키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독서를 통해 환경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나아가 환경보전을 위한 우리 대학 학우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정지원 기자<jiwon0413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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