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C
Seoul
2024년 9월 20일 금요일

‘2024학년도 하계 간담회’ 어떤 의견 오갔나?

별내행 셔틀버스 증차 등 개선사항 협의

<사진1=전체 착석 사진/정지원 기자>

제64대 ‘전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학생처가 공동 주관한 ‘2024학년도 하계 간담회’가 지난달 22일 백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청취하고, 필요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간담회에는 제해종 총장을 비롯해 김용선 부총장, 최경천 교목처장, 박철주 교무처장, 정성진 학생처장 등 학교 당국 주요 보직자와 전서진(보건관리,21)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임원진 등 23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비대위는 복지국, 행정기획국, 회장단 등 3개 부처에서 안건을 준비했다. ▲학술정보원(도서관) 운영 시간 개선 ▲8호선 별내역 개통으로 인한 별내행 셔틀버스 증차 ▲사유언 및 사유언 내 노후시설 보수 ▲교내식당(파인하우스) 육류 메뉴 도입 등 안건을 다뤘다. 방송국은 ▲야외 스피커 전면 교체안을 제안했다.

◆ 학술정보원 24시간 운영 기간 및 공간 확대

첫 번째 발의자로 박유빈(항공관광외국어,22) 복지국장이 나섰다. 박 국장은 “현재 학술정보원은 여러 구조적 문제점으로 본연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운영 개선을 제안했다.

비대위에서 지난달 11일부터 열흘간 실시한 ‘시험 기간 학술정보원 24시 개방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472명 중 94%(444명)가 시험 기간 도서관 개방 시간을 늘리는 것에 찬성했다. 도서관 24시 개방 시, 어떤 공간을 추가로 개방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많은 학우가 ‘지하 1층 휴게실’을 선택했다. 박 국장은 “이는 학우들이 장시간 학습에 대한 피로 해소 및 재충전을 위한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음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국장은 학술정보원 24시간 개방 기간 확대 및 전면 개방을 요구했다. 개방 기간을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넓히고 학습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면 개방할 경우 전체 재학생 수의 10.6%에 달하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완희 학술정보원장은 학술정보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2023 하반기 시험 기간과 2024 상반기 시험 기간 학우들의 중앙도서관 이용률’ 확인 결과, 같은 시간대 최고 이용 인원수는 ‘229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1층 열람실, 1층 로비 휴게실과 3층 집중실은 약 340석이기에 현재 체계로도 충분히 운영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 운영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했을 때, 전면 개방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지하 1층 나눔실의 경우 학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돼 2학기부터 전면 개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별내행 셔틀버스 증차

박성훈(환경디자인원예,19) 행정기획국장은 최근 8호선 별내역 개통으로 별내역을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져 혼잡이 우려된다며 ▲별내행 셔틀버스 추가 배차 ▲별내행 셔틀버스 30분 간격 운영 ▲화랑대역행 버스 한 대를 별내행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박 국장은 이를 통해 “서울 동부권과 경기 동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기존 화랑대역의 통학생들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원영 사무처장은 “현재 통학버스를 추가 구매하는 등 학생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정 구간의 증편과 관련해 향후 다양한 연구를 거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봉 처장은 이어 “추가로 별내역과 별내별가람역, 그리고 우리 대학을 경유하는 마을버스 노선 신설을 남양주 시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교섭에 성공하면 올해 10월 또는 11월부터 운행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2=박성훈 행정기획국장/김나영 기자>

◆ 낙후된 사유언 환경 개선

박성훈 국장은 “낙후된 사유언 환경으로 인해 재학생들이 인근 상가나 건물로 이동해 흡연한다”며 상가 주민들과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 문제를 언급했다. 또한 사유언의 파손된 벤치와 파인 지붕으로 인한 안전 문제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사유언 주변 배수로 설치 및 내부 진입로 포장, 그리고 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봉원영 사무처장은 “사유언은 개발 제한 구역 녹지 보호구역으로 형질 변경을 수반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어 빗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거나 흘러가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자연 배수를 유지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 사유언 내부에 잔디 매트나 야자 매트를 설치하는 것은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의 우려가 발생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답했다.

봉 처장은 “내부의 수목을 전정하고 시설물을 보수하고 교체하는 작업은 개강 전 처리하겠다”며 “시설과 내부 환경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교내식당 육류 메뉴 도입

전서진 위원장은 ‘육류 도입’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비재림교인 학생들은 기본적인 식단 선택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느끼며, 이 때문에 식당 단편화 및 교내 식당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번 후문 식당을 이용하며 식사 비용 지출에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비대위가 실시한 ‘교내 육류 도입 설문조사’에 참여한 1650명의 응답자 중 절대 다수인 93.9%(1551명)이 교내 식당의 식단에 “불만족”을 표했다. ‘우리 대학의 육류 금지 정책이 학생들의 기본적인 식사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도 94.8%(1564명)가 “그렇게 느낀다”라고 답했다.

전 위원장은 “같은 재단 소속인 삼육보건대학교는 닭가슴살 소시지, 육회 비빔밥 등 동물성 단백질을 적절히 제공하고 있다”면서 재림교회 교리 내 허용 가능한 육류를 도입하거나 일반식과 채식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교내 식당 이용률을 증가시켜 학생들의 건강 증진 및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자는 취지다.

정성진 학생처장은 “교내 육류 도입은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다”라고 양해를 구하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3=제해종 총장/김나영 기자>

제해종 총장은 “학식당이 제공하는 음식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공감하고 “현실적으로 당장 채식 식단의 질 개선이 어렵다면,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 야외 스피커 전면 교체

이동현(인공지능융합,20) 방송국 실무국장은 방송국 내부 개선안을 제출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맥이 끊긴 방송 프로그램을 다시 진행하려 하나 음질이 좋지 않아 음성 방송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실무국장은 야외 스피커 문제로 인한 방송국의 인지도 하락을 언급하며 “방송국의 원활한 방송 재개 및 더 나은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야외 스피커의 전면 교체가 시급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봉원영 사무처장은 “스피커뿐 아니라 라인 등의 다른 문제일 수 있으니,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원인 파악을 우선적으로 짚었다. 봉 처장은 그러면서 “스피커를 교체한다면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 판단해 최대한 학생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사진4=전서진 비상대책위원장 증명사진/전 위원장 제공>

아래는 간담회 이후 전서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간담회를 마친 소감은?

– 간담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매우 기쁘다. 다만 다가오는 2학기의 행사들을 생각하니 기대감과 함께 책임감도 함께 커지게 된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철저히 준비해 앞으로도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Q. 2024 하계 간담회의 개최 의의는?

– 비슷한 안건들이 매년 반복적으로 논의돼 정말 논의가 시급한 사안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다고 생각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교 측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Q. 이번 간담회의 안건 선정 기준은?

– 매번 시험 기간이 되면 언급되는 학술정보원 24시 개방, 별내역 개통으로 문의가 많았던 셔틀버스, 꾸준히 제기되는 육류 도입 등 학우들의 요구 빈도를 기준으로 안건을 선정했다. 사유언 환경 개선의 경우, 다수의 학우가 이용하는 공간이고,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안건에 포함했다.

Q. 간담회 준비 과정을 설명하자면?

– 안건 선정, 사업 개요 파악, 문제점 분석, 사업 추진 방법, 해결 방안 모색, 기대효과로 나눠 철저히 조사했다.

Q. 비대위 측의 앞으로의 계획은?

– 학교의 변화를 위해 학생들의 의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실감하게 됐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활용할 예정이다. 학우들의 직접적인 의견이 학교의 변화와 운영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추후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

김나영 기자<kimny0306@naver.com>
정지원 기자<jiwon0413n@gmail.com>

대학 - 보도,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