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국제화를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 형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3월, 제해종 총장은 취임사에서 외국인 학생 대거 유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올해 외국인 유학생 전담 학과인 글로벌문화예술융합학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 스페인,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케냐 등 해외 자매대학과의 MOOC(온라인 공개강좌) 기반 공유대학 설립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국제적 동문 네트워크 형성 및 동문 간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우리 대학에는 현재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31개국에서 온 542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부 135명 ▲대학원 256명 ▲어학당 151명 등 542명이 등록돼 있다. 2022년 131명, 2023년 271명에 비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유학생 비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 국내 외국인 유학생 현황
교육부의 ‘2023년도 국내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3년 1만2314명에서 2023년 18만1842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급격한 증가 폭에 비해 관리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민자체류실태및고용조사(2017~2023)’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언어 문제(72.9%), 학업 관련 문제(27.4%), 법제도 관련 문제(23.6%), 경제적 어려움(34.4%), 심리적 문제(28.5%)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으로는 수업료 감면(36.6%), 아르바이트 및 취업 지원(18.4%), 한국어 어학 지원(17.5%), 기숙사 제공(7.7%)이 꼽혔다.
이길연 창신대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관리 방안 연구’에서 외국인 유학생 관리 개선을 위해 ▲전략적 유학생 유치 및 다변화 ▲맞춤형 학업·생활·취업 지원 시스템 구축 ▲대학 내 국제화 인식 개선과 부서 간 긴밀한 협력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 우리 대학 내 유학생 실태는?
그렇다면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삼육대신문사>는 글로벌한국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추덕원(글로벌한국,20) 학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2020년 처음 우리 대학에 입학했을 때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졸업 요건이 자주 변경되는 점도 난관이라고 했다. 해마다 바뀌는 영역별 수강 과목과 졸업 요건 때문에 졸업이 어려워지거나 비자 연장에 문제를 겪는 사례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부분들은 학기 시작 전에 확실히 안내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 학우는 그러면서 “우리 대학이 제공하는 ‘한국어 집중교육 과정’과 ‘취업설명회’등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 실력을 크게 함양할 수 있었으며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것. 비자 발급 또한 학교 측의 원활한 처리로 별다른 신경 쓸 필요 없었다고 답했다.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에 대해서는 “한국문화체험이나 외국인 운동회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며 긍정했다. 또한 앞서 말한 한국어 집중교육 과정 및 한국인 학생과의 멘티-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유학생을 위한 국제교육원,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국제교육원은 유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홈페이지에는 국내 재학생을 위한 공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국제교육원 홈페이지에서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공지를 찾기 어렵다.
이에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삼육대신문>은 국제교육원에서 국제학생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윤현정 직원을 찾았다.
Q.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지원 제도는?
- 비자 발급, 연휴 행사, 체류 및 취업설명회, 한국어능력시험 단체접수, 한국어능력시험 대비 특강 등을 제공하고 있다.
Q. 외국인 유학생들이 주요 문의 사항은?
- 대부분 증명서 발급과 졸업요건 완화를 요청한다. 현재 유학생들과 관련된 증명서는 모두 수기로 발급한다. 따라서 담당자가 부재중일 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또한 현재 유학생들의 졸업요건은 한국어능력시험 4급, 이중 언어는 2급이다. 졸업에 어려움 없도록 학부 한국어 집중 수업이나 특강을 제공하고 있다
Q. 유학생들을 위한 학업 및 생활 적응 지원 프로그램은?
- 학업 지원 프로그램 쪽으로는 한국어능력시험 특강과 멘토-멘티 글쓰기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한국어능력시험 특강의 경우 환급제도로 운영하고 있고, 출석률이 90%만 넘는다면 특강비를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생활 적응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교회에서 진행하는 GMC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국가의 외국인 학생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Q. 향후 국제교육원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 우리 대학은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하는 중이다. 단순히 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한국 생활과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학생들을 위한 강좌와 기숙사 시설 등을 증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 한국인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의 화합의 장을 많이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외국인 학우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주길 바란다.
김나영 기자<kimny0306@naver.com>
정지원 기자<jiwon0413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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