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지난 8월 한 달간 와이파이 재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학교 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학내 새로운 네트워크 파트너로 LG유플러스를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LG유플러스와 협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교내 무선 와이파이 인프라 개선과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한 협력을 약속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교체 작업은 유선 회선 교체와 더불어 기존 AP(Access Point, 무선공유기) 467대를 전면 교체했다. 추가로 174대를 증설해 총 650대의 AP 계약을 진행했다. 개강 후에는 학우들의 요청에 따라 60대의 AP를 더 설치했다. 새로운 AP는 미국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사의 기기를 사용했다.
솔로몬광장, 기숙사, 교직원식당에 AP를 신설했으며 다니엘관, 요한관, 바울관, 도서관 등 학생 밀집 공간에는 기기를 추가 설치했다. 이전 와이파이와 다른 점은 무선 용량이 기존 700M에서 3G로 늘어났다. 와이파이 규격도 기존 ’Wi-Fi5’에서 ‘Wi-Fi6’로 교체돼 더 빠른 속도로 많은 기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재구축한 와이파이, 학우들의 만족도는?
하지만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학우들이 여전히 교내 와이파이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고,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게시글을 올리는 상황이다.
SU-Talk, e-Class 등을 사용해 수업의 상당한 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만큼 학우들에게 중요한 와이파이. <삼육대신문>은 새로 구축된 교내 와이파이에 대한 만족도와 불편함을 듣기 위해 10명의 학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 따르면 긍정적인 반응은 10명 중 2명, 부정적인 반응은 10명 중 8명이었다. 긍정적 의견으로 “와이파이가 이전보다 잘 연결된다” “전보다는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는 의견이 각각 10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의견으로는 “와이파이의 속도나 성능의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10명 중 5명이었다. “주로 사람이 많을 때 더 안 터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 10명 2명, “연결은 이전보다 잘 되지만 와이파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10명 1명으로 뒤를 이었다.
도서관과 비교했을 때 와이파이 성능에 대한 불만이 큰 건물로는 다니엘관, 요한관, 기숙사, 사무엘관 등이 언급됐다.
◆ 계속되는 학우들의 불만
조가빈(아트앤디자인,23) 학우는 밀집지역의 와이파이 연결 오류를 지적했다. “대체적으로 어느 곳이든 사람이 많이 몰리면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와이파이가 중요한 기숙사에서 인터넷이 아예 연결되지 않거나 끊기기도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안희(물리치료,21) 학우는 “출석체크 시 Su-talk 접속뿐 아니라 강의자료를 다운로드할 때나 온라인 강의 들을 때도 접속이 느렸다. 좋은 성능의 무선공유기로 교체한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의견을 전했다. 또한 “특정 건물의 와이파이 성능이 낮은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와이파이 연결 속도와 접속 시 통신망 속도 자체가 느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원(간호,23) 학우는 와이파이가 잘 되는 장소의 위치적 모순을 꼬집었다. 그는 “강의실 내 와이파이가 잘 안돼 복도로 나가 발표 자료를 저장 받았다”며 “야외보다 강의실이나 도서관 위주로 와이파이가 잘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와이파이 연결이 안 돼 핫스팟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학우도 있었다. 박은지(인공지능융합,21) 학우는 “기숙사 와이파이는 거의 안 돼서 핫스팟으로 생활한다. 시험 기간 도서관에서도 핫스팟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적은 장소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되기도 한다”며 전보다는 나아진 상황을 언급했다.
한지수(인공지능융합,21) 학우는 “학생들이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을 찾으러 다니는 수고를 덜기 위해 공유기 위치를 알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학교의 조치… 인구 밀도에 따른 AP추가 설치 방안
<삼육대신문>은 정보전산팀에서 네트워트를 담당하는 윤상석 팀장과 재구축한 와이파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재구축 계기는?
– 2018년 통신사 KT와 6년 계약으로 교내 인터넷 회선 및 무선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 3월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며 무선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2023년 2학기까지 장애 원인 및 증상을 파악한 결과, 기존 무선시스템 및 무선 용량(700M)으로는 팬데믹 이후 급증한 무선 사용자 및 사용 기기의 변화를 대응하기에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024년 1학기부터 무선인터넷 재구축 사업을 진행하며, 통신사 LG U+와 계약해 2024년 여름방학 동안 새롭게 재구축했다.
Q. 재구축된 와이파이의 품질 개선 현황은?
– 구축 전 무선시스템은 무선용량(700M)에 비해 사용량이 더 많아 데이터 포화 상태였다. 전체 무선시스템이 다운되는 장애가 발생했고, 무선용량(3G)을 증설해 9월 개강 후 현재까지 충분히 운영되도록 구축했다. 현재는 용량이 아닌 사용자의 밀집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느려짐 또는 연결 오류 문제가 발생한다. 수업이 밀집되는 지역에 AP를 추가로 설치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Q. 와이파이 연결 속도가 느리다는 학우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는가?
– 재구축 후 2학기 개강과 동시에 모니터링해 문제점 및 개선사항을 점검해 왔다. 지난 10월 중순까지는 큰 장애 없이 운영됐지만, 이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건물 및 밀집지역에서 접속 장애 및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다니엘관, 요한관, 도서관, 대강당 및 수업이 밀집되는 지역을 파악해 추가 AP 설치를 진행 중이다.
Q. 장소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는 이유는?
– 다니엘관은 다른 건물보다 강의실이 많으며 학생 밀집이 높은 지역이다. 수업이 많은 오전 10~12시 사이와 오후 13~15시 사이 무선 느려짐 및 접속 장애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다니엘관에서도 사용자가 밀집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다니엘관 사용자 밀집 공간을 파악 중이며, 속히 AP 추가 설치 예정이다.
Q.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는?
– 새롭게 재구축한 무선시스템은 기본 인프라는 구축돼 있으나 현재 완료가 된 것은 아니다. 통신사 LG U+와 6년 장기계약을 해 모든 장비와 투자를 지원받기로 했다. 아직도 다니엘관과 같은 사용자 밀집 공간에 대한 추가설치 및 장애 해소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윤상석 직원은 “새롭게 구축한 와이파이는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 발견 및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대한 빠르게 안정화하겠다”며 학우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김예솔 기자<malanamu@naver.com>
이재흔 기자<psy77828@gamil.com>
김지민 기자<ff05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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