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동문에게 직접 듣는 직업 탐구 이야기
전국적으로 문·이과 취업률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 대학 일자리본부가 조사한 ‘2023학년도 삼육대학교 학과별 졸업자 취업통계 제출결과’에 따르면 ▲간호대학 ▲약학대학 ▲미래융합대학의 여러 학과가 높은 취업률을 보인 반면, ▲신학대학 ▲창의융합대학 학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첨단 산업과 의료 분야의 직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취업 시장에서 발생한 전공 불균형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해당 전공 계열이 아닌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취업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상황.
그렇다면 문과계열 학과생들은 어떤 직무 역량을 갖춰야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까? 다양한 직업이 있는 만큼 각 직종마다 요구하는 역량도 다른 법. <삼육대신문사>는 우리 대학 문과 계열 졸업생들의 취업 과정과 현직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세 명의 동문을 만났다.
◆ 비슬로우 브랜드 MD 양수영(경영정보,17) 동문 “직접 부딪히며 경험 쌓는 것도 방법”
양수영(경영정보,17) 동문은 현재 의류회사 ‘비슬로우’에 재직 중이다. 재고 관리, 매 시즌 발매 준비, 온/오프라인 기획전 관리, 입점 플랫폼 관리 등 전반적으로 시즌별 매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재학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학과 선배를 통해 ‘비슬로우’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다. 해당 업체에서 직접 일해보기 위해 파트타이머로 자원해 세일즈팀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고객들에게 직접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브랜드MD라는 직무를 선택하게 됐다.
아래는 양 동문과의 일문일답.
Q. 근무지와 직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 ‘비슬로우’는 모던 밀리터리를 중심으로 데일리웨어를 지향하는 도메스틱 의류 브랜드다. 브랜드MD의 개념은 각 회사마다 상이하나 내 경우에는 재고 관리, 매 시즌 발매 준비, 온/오프라인 기획전 관리, 입점 플랫폼 관리 등 전반적으로 시즌 매출에 부흥할 수 있는 과정을 컨트롤하는 업무를 담당 중이다.
Q. 브랜드MD에 필요한 핵심역량은?
- 컴퓨터활용능력, 포토샵 등 기본적인 자격증과 근무를 희망하는 브랜드의 이해도다. 여러 업무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하며, 시장 분석과 트렌드 예측 능력 또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나 역시 해외 컬렉션을 수시로 확인하며 다가오는 시즌의 키포인트를 파악 후 국내에 유행할 트렌드를 유추하는 연습을 했다.
Q.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
- 유동인구 감소로 서울 가로수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적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전을 진행했다. 우선, 원래의 편집숍 구조에서 자사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며 바잉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남은 바잉 제품은 기존보다 높은 할인율과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에게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단기간 최고 매출을 기록해 사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었다.
Q.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 강화를 위한 방법은?
-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과 기술은 본인이 속한 직무와 위치마다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여러 진로를 소개하는 정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사회 실무자나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경험과 조언을 듣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현직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로 선택의 시야가 트일 수 있으며, 직무 이해도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Q.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나 궁금한 것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해 보길 바란다. 알음알음 들은 지식과 직접 부딪혀 쌓은 경험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 한국마약운동퇴치본부 상담사 정이해(상담심리,18) 동문, “과감한 도전 필요”
정이해(상담심리학,18학번) 동문 현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앙함께한걸음센터에서 사회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마약류 유경험자 또는 유경험자 직계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시절 사격선수로 활동했었다는 정이해 동문. 9년이라는 오랜 시간 선수로 활동하다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 시기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으며 내면 강화의 중요성을 느꼈고, 이는 상담심리학과 진학으로까지 이어졌다. 졸업 후 직장을 찾던 중 상담사를 채용하던 마약퇴치운동본부 공채에 합격하며 2000년부터 전문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래는 정 동문과의 일문일답.
Q. 현 직무에 종사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핵심역량은?
- 전문체육지도자2급, 노인체육, 유소년체육, 미술치료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부는 중독 분야와 무관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자격증을 따둔 덕분에 치료 목적의 신체활동 프로그램 또한 담당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공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Q.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
- 지난 8월부터 건강회복 목적의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서툴고 수정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다소 힘들었다. 그러나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만큼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대상자들과 집단역동과 라포를 수월하게 이룰 수 있었다. 물론 강사로서 부담과 긴장이 없지는 않았지만, 대상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회복에 도움 됐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간의 고생과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라 뿌듯하고 보람찼었다.
Q. 졸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진로를 고민하던 시절 코치님께서 “좋아하는 일도 좋지만 오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또 다른 분께서는 “당장 목표를 찾기보다는 여러 일을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배우고 싶은 분야와 마주치게 된다. 그때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면 된다”며 조언을 남겨주셨다. 이 말이 참 와닿았기에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졸업을 앞두고 마음은 조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용기를 내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 보라. 애정이 가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봐야 한다. 인생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다 보면 언젠간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스카이워커스 현대캐피탈 통역사 조병석(영어통번역,17) 동문 ”나만의 강점 찾아야“
조병석(영어통번역,17) 동문은 현재 스카이워커스 현대캐피탈 배구단에서 수석코치 및 피지컬 코치 통역 업무를 맡고 있다.
재학 시절, 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다 남자대표팀 영어 매니저직을 우연히 제안받았다는 그는 어린 시절 운동선수로 지내며 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했다. 그때 다져진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스포츠통역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아래는 조 동문과의 일문일답.
Q. 스포츠 통역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은?
- 첫 번째는 언어 능력이다. 내 경우에는 토익과 오픽 점수를 유지하며, 실무현장에서 언어 능력을 증명하려 노력했다. 사회성 또한 중요하다. 스포츠 구단에서는 무엇보다 팀워크와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 그래서 팀워크가 필수적인 자원봉사와 아르바이트에 적극 참여하며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은 이력서를 채우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닌, 실무자에게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기회로도 작용했다.
마지막으로는 스포츠 용어 이해도다. 스포츠는 종목마다 쓰이는 단어들이 다르고 국가별로 채택하는 용어가 상이하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단어를 공부해야 한다. 외국인 코치나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재직 중 인상 깊었던 일화를 소개하자면?
- 스카이워커스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첫 공식대회인 KOVO컵에 참여했다. 대회 기간 하루 5시간씩 비디오 분석과 영상 미팅을 진행했다. 정말 힘들었던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이 열심히 노력해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얻게 돼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학교로부터 도움받을 만한 취업 프로그램은?
- 학교에서 취업자들을 초청해 재학생에게 강의나 Q&A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희망 직종과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에 더해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학교가 환경을 조성해주면 좋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해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린다.
-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진로를 준비하다 보면 어디선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추가로 스포츠 통역이나 스포츠 팀에서 일하고 싶은 후배들이 있다면 cbs4823@gmail.com으로 메일을 보내 달라. 성심성의껏 답변해 줄 테니 부담 갖지 말고 언제든지 연락 주길 바란다.
정지원 기자<jiwon0413n@gmail.com>
이재흔 기자<psy77828@gmail.com>
저작권자 ⓒ 삼육대 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