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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코로나 이후 계속되는 청년 취업난 … 구직 의지 꺾이는 청년들

올해 7월,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취업률이 46.5%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p 하락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취업 시장 급변으로 청년 취업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1=클립아트코리아/‘일자리를 찾습니다’ 표지판을 든 청년>

통계청이 지난 8월 14일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고 있음’이라 답한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2000명 늘어난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쉬고 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데도,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말한다. 그중 76%는 구직 의사가 없다고 했다.

2013~2017년에는 20만명대에서 2018년 30만명을 넘어섰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해였던 2020년에는 44만1000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2년 36만1000명으로 일시 감소하다, 지난해 44만3000명으로 재차 증가세를 보였다.

◆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시장 축소

청년 취업난이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 ‘맞지 않는 근로 조건’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8월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57.5%)은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로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을 하는 기업이 많아졌으며,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 문제 등으로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악순환이 지속되며 청년들의 취업 의지 저하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이공계열 선호도 증가 … 학과별 취업률도 양극화

문·이과 취업률 양극화 문제 또한 심화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같은 대기업이 뽑은 신입사원 중 80%가 이공계 전공자였다. 네이버의 경우 이공계 전공자가 86%에 달았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90%에 이른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디지털 전환이나 미래 신성장 산업 발굴 등을 고려하면 이공계를 지금보다 오히려 더 뽑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공계열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인문학 계열 학과와 이공계열 학과 간의 취입률 양극화 현상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사진2=이재흔 기자/4년제 대학교 취업률 상위 10개 학과>

한국고용정보원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4년제 소재 대학교 중 취업률 상위 10개 학과로는 ▲치의학과(90.5%) ▲한의학과(89.6%) ▲의학과(88.3%) ▲해양공학과(84.3%) ▲간호학과(82.4%) ▲재활학과(80.4%) ▲물리치료학과(80.4%) ▲작업치료학과(80.4%) ▲의료공학과(80.4%) ▲기계공학과(79.0%)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 이.의학과 계열이었다.

반면, 취업률 하위 10개 학과로는 ▲음악과(40.6%) ▲기악(41.4%), ▲성악(42.3%) ▲사회교육과(45.3%) ▲언어교육과(45.5%) ▲작곡(46.1%) ▲인문교육과(46.4%) ▲자연계 교육과(47.8%) ▲법학과(48.4%) ▲기타 음악(50.3%)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인문·예술 계열 학과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3=대학일자리본부/학과별 취업률 현황 공유>

우리 대학 또한 대학일자리본부가 조사한 ‘2023학년도 학과별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건축학과(85%), 물리치료학(82.86%), 약학과(80%), 간호학과(76.06%) 순으로 대부분 이공계열 학과에서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반면 가장 낮은 취업률을 보인 학과(컴퓨터학부 제외)는 신학과(34.78%)이며, 글로벌한국학과(37.50%)가 그 뒤를 이었다. 이공계열이 아닌 학과들은 비교적 낮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 대학 차원에서의 해결법, 전공 특화 프로그램의 중요성

청년 취업난과 문·이과 취업률 양극화 문제가 확대되는 만큼 학교 당국 차원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현실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대학일자리본부 취업진로센터 민동원 직원은 “현재 산업 시장이 IT 산업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공계열 학과의 취업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어문/사회과학 계열 학생들이 스스로 취업이 잘되지 않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학교 차원에서의 청년 취업난 해결 방안에 대해 민 팀장은 “현재 우리 대학일자리본부는 국고 사업에 많이 의지하고 있어 약간의 제약이 존재한다”라고 밝히고 “학교 재원을 늘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가장 효율적인 해결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전했다. 민 직원은 “학과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학과별로 필요한 취업 장려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대학일자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취업 프로그램으로는 ‘재학생 맞춤형 고용 서비스’가 있다. 재학생들이 직접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전문 상담도 제공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이 밖에 해외취업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우리 대학은 수도권 지역 4년제 대학 중 가장 높은 해외 취업률을 달성했으며, 일자리본부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운영할 계획이다.

정지원 기자 <jiwon0413n@gmail.com>
이재흔 기자 <psy778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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