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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양민규 교수 “인공지능 긍정적으로 대처해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시대다. 해외는 물론 방학에 잠시 떠나는 국내 여행조차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여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해도 방역수칙의 문제가 없는 인플루언서가 있다. 바로 많은 기업의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버추얼 휴먼’이다. 버추얼 휴먼은 인간과 흡사한 모습의 가상인물로 사람들과 상호작용한다.

지난달 국내 한 출판사에서 펴낸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는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작가가 저술한 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여러 분야와 기업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되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 우리 대학 지능정보융합학부(인공지능융합학부) 양민규 교수와 만나 기업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금융보험광고가 화제다. 마케팅의 주요 영향 요인 중 하나인 모델에 버추얼 휴먼 로지가 발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는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

– 반도체 분야에서의 활용이 돋보일 것이다. 최근 여러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으로 반도체 대란이 일어났다. 반도체는 ‘제2의 석유’라 불리며 전자기기를 활용한 각종 산업이 주를 이루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명 AI 반도체라고 부르는 프로세서인 메모리(PIM) 기술은 인간 두뇌를 모사한 반도체 기술 중 하나다.

이는 메모리 내부에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연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개발한 것이다. 국내 한 기업은 향후 3년간 PIM 기술에 240조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반도체는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전, 국내 한 대형 연예 기획사에서 AI를 활용한 걸그룹 에스파가 데뷔했다. 이 회사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실제 멤버들의 AI를 만들며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에서 AI를 사업에 나서는 까닭은 무엇인가?

– 현재까지 AI 모델은 마케팅 전략의 일부이다. AI는 영구성을 띤다는 점과 시공간에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사업에 활용하기 매우 좋은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사생활이 있는 인간 모델과 달리 AI 모델은 사생활로 인한 구설수가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시 감수해야 하는 위험 부담이 적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국내외 많은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에 AI 면접을 이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돼 판단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인공지능이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기업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인재를 인공지능이 판단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기업의 AI 면접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나?

– AI 면접과 기존 면접 방식이 혼합된다면 긍정적이라고 본다. AI 면접을 채용 과정에 도입하게 된 이유는 기존 채용 방식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실제 업무와 관련 없는 과도한 스펙 쌓기와 자기소개서 준비 등 과열화된 서류평가 준비는 취업 준비생에게 지나친 부담을 갖게 한다.

일부 면접관들의 편견과 채용 비리 역시 기존 방식에 대한 불신을 높였다. 기존 면접 방식의 문제점과 AI 면접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봤을 때 1차 면접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적격자를 판단하고, 다음 단계에 인사담당자가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면 공정한 면접이 진행될 것이다.

앞으로 기업에서 인공지능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이미 많은 기업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좋은 방향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윤리의식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생활 침해 같은 윤리의식을 벗어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인간 중심 윤리 프레임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데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경영자들은 자동화 과정에서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부분의 문제점 등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꼼꼼히 살피고 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 활용 분야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인공지능 대체 직업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은 무엇인가?

– 화이트칼라, 즉 사무직 노동자가 대체 가능성이 높다. 연산, 통계 등 AI가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과 관련된 직업일수록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위험하다’ ‘없어진다’라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미래를 대비해나가면 된다. 인공지능이 활용되면서 창출되는 직업이 매우 많다. 직업 선택을 목전에 둔 청년들이 인공지능에서 비롯될 수많은 부가 직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길 바란다.

끝으로, 인공지능 관련 직업을 희망하거나 인공지능융합학부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 앞으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 데이터 분석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과 일자리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2021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됐고, 그 중심에 인공지능융합학부가 있다. 학부에서는 산학협력과 교육과정 강화를 비롯해 적극적인 해외 인턴십 추진을 통해 관련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쓸 것이다.

여러 기술이 개별적으로 혹은 융합한 형태로 새로운 미래 직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도전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습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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