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우리 대학은 대만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를 비롯해 차오양과기대, 국립연합대 등과 교환학생 파견을 위한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나디노와 협약을 맺었다. 우리 대학의 국제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교환학생 제도란, 재학 동안 학생교환협정을 체결한 대학에서 일정 기간 유학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대학의 교환학생 업무는 대외국제처 산하 국제교육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은 영어권, 일어권, 중어권 국가의 자매대학으로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영어권 대학에는 ▲Andrews University ▲Southwestern Adventist University ▲Pacific Union College ▲Southern Adventist College ▲La Sierra University ▲Weimar University ▲Helderberg College ▲Newbold College 총 8개 대학이 있다. 일본의 ▲야마나시현립대학 ▲후쿠오카현립대학, 중국의 ▲옥계사범대학 ▲조장대학 ▲산동대학 총 5개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제동이 걸렸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우리 대학과 국제교류 MOU를 맺는 자매대학이 증가하며 더 많은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삼육대신문>은 세계 각국에 파견된 교환학생 학우들과 만나 그들의 유학 생활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후일담을 들어봤다.
◇권찬영(신학,20): 미국 Andrews University – 1년 과정/수료
Q. 파견 대학과 유학 기간은?
-Andrews University는 미국 미시간주 북부의 외진 곳에 있는 대학으로, 미국 대학인 만큼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2021년 2학기부터 2022년 1학기까지 미국에서 생활했다.
Q. 교환학생 신청 계기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신학과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생겼다. 해외에서 1년 동안 지내며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대학 생활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신청했다.
Q. Andrews University를 선택한 이유는?
-신학과 전공생이다 보니 재림 교회가 미국에서부터 시작됐고, 교단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Andrews University에서 유학한다면 학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1년간의 유학에서 느낀 현지 학교생활의 장·단점은?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의 또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 친구들을 사귀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생활하는 내내 영어로 소통하고, 수업도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학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 신학 전공생으로서는 다양한 교수님과 제각기인 수업 방식을 통해 같은 내용도 새로운 내용인 것처럼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단점은 음식과 학교의 위치다. 기존에 먹던 학식과는 다른 미국 대학교 학식이 낯설었다. 또 주변 인프라가 아쉽다. 학교가 외진 곳에 있어 마트에 가려면 차로 20분이 걸린다.
Q. 교환학생 유학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은?
-교환학생을 신청했을 때 우리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하지만 현지 학교의 1학년으로 등록되는 문제가 생겼다. 학교 간 학적 연동에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꼼꼼하게 관리되면 좋겠다.
Q.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기에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태선(사회복지,22): 일본 후쿠오카현립대학교 – 1년 과정/유학 중
Q. 파견 중인 대학을 소개하자면?
-일본 후쿠오카현의 다가와시에 위치한 공립 대학교로, 학교가 도시 외곽에 있어 주변이 조용하고 자연 친화적인 캠퍼스가 특징이다.
Q. 파견 중인 국가와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다. 그때부터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흥미를 느껴 꾸준히 일본어를 공부하며 교환학생을 꿈꿨다. 또한 일본의 사회복지가 한국보다 선진화된 단계라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기에 일본을 선택하게 됐다.
Q. 선발 확정 후 준비과정을 설명하자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고, 파견 학교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이 무엇인지 직접 알아봐야 한다. 학과 교수님과 상담하며 수강 과목을 살펴보고 시간표를 짰다.
Q. 현지 대학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일본에 도착했을 때, 파견 대학 유학생 담당자가 직접 인솔해줬고 이후에도 교환학생 사무 업무도 보조해줬다.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도 잘 마련돼 있어 현지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했다.
Q. 현지 학교생활의 장점은?
-한국에서보다 실용적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할 수 있었다. 교과서 내용만 다뤘던 한국에서의 수업 방식과는 차이가 느껴졌다. 이외에도 사회복지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고 타 분야 과목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구부, 야구부, 육상부 등 스포츠 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
Q.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해외 대학에서 생활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기회가 된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길 바란다.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와 달리, 현지 대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인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하면 좋겠다.
◇박시현(중국어,20): 대만 아시아대학교 – 1학기 과정/수료
Q. 파견 대학과 유학 기간은?
-아시아대학교는 대만 타이중에 있는 사립 종합대학교다. 의학, 보건, 정보, 전자, 인문학, 사회학 등 다양한 전공이 있고 대만 대학 순위 10위권 안에 든다. 캠퍼스 부지가 크고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져 있다. 올해 1학기를 대만에서 보냈다. 우리 대학 규정상 마지막 학기를 외국대학에서 수료할 수 없다. 교환학생 신청 당시 4학년 1학기였기 때문에 부득이하게도 6개월 파견을 선택했다.
Q. 한 학기 동안 생활을 하며 느낀 현지 학교생활의 장·단점은?
-중국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하며 회화 실력을 기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에서 공부할 때보다 중국어 성조를 익히는 게 수월하고 회화 능력이 조금씩 향상되는 게 느껴졌다. 특히 현지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중국어로 대화한 것이 어학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함께 파견된 친구들, 현지 친구들과 함께 대만 곳곳을 찾아다니며 여행했던 것이 큰 행복이었다.
-반면,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 듣는 기회가 부족해 아쉬웠다. 아시아대학교는 교환학생들은 교환학생끼리 수업을 듣고, 대부분의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다른 자매대학은 현지 친구들과 이어주는 버디 프로그램이 있지만 아시아대학교는 교환학생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이 적었다. 직접 동아리에 가입해 현지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Q.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대학 시절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프로그램이다. 현지 대학에서 공부하고 생활해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닥칠 때도 있지만, 혼자 해결하고 극복함으로써 더 성장할 수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견문을 넓힐 수 있다. 교환학생 파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참여하길 바란다.
이후, 교환학생 업무를 관리하는 국제교육원을 방문했다. 국제교육원은 현재 ▲글로벌 교류 ▲글로벌 학생지원 ▲한국어학당(센터) 총 3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그 중 ▲글로벌 교류팀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전반을 담당한다. 해외 대학과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파견 교환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교류팀의 설채현(여,26) 담당자는 “주로 비자 신청 문제, 기숙사 생활 문제, 학적 연동 문제 등과 관련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외에 필요한 서류 안내 등 파견 교환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설명회 개최를 희망한다’는 학우들의 의견을 전달하자, 김민우(남,37) 담당자는 “개강 후, 교환학생 선발 종료 전 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교육원은 “유럽권 대학과도 학생교환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류 대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은 기자<jwings_02@naver.com>